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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일상 맛집/다양한 상식

니콜로 파가니니

by 왔다 우부인 2023. 7. 28.

기이한 풍모의 파가니니

니콜로 파가니니



예술가들은 기인적인 풍모가 있고, 그런 것들이 그들의 창조성과 연관이 있다고도 할 수 있어, “예술 가니까 그런가 보다” 하곤 한다. 그런데 그런 기인들은 주로 문학가나 미술가들에게 많은 거 같고, 음악가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적다. 도리어 음악가들 중에는 반듯하고 신사 같은 외모와 유행의 첨단을 따르는 멋쟁이들이 적지 않고, 깍듯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음악가들 중에도 기인적인 풍모를 가진 사람이 있는데, 그런 면 때문에 유명해진 사람이 바로 파가니니다.
그러나 그를 기인으로만 생각하는 경향 때문에, 그의 예술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음악을 잘 아는 애호가들 중에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파가니니를 재주가 뛰어난 거리의 음악가 정도로만 생각할 뿐, 그의 독특하고 개성적인 음악세계에 대해서는 그리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

불우한 생애를 살았던 니콜라 파가니니(1782~1840)는 제노바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항구에서 하역에 관한 사업을 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음악을 좋아했지만 아들에게 체계적인 음악을 가르칠 정도는 아니었다. 파가니니에게 바이올린을 가르친 사람은 모차르트나 베토벤처럼 제개로 된 훌륭한 교사가 아니었다.

상업도시였던 제노바는 오케스트라가 대부분 아마추어였고, 주자들은 구두공, 재봉사, 도금장이, 목수, 식료품상 같은 사람들이었다. 파가니니도 그런 사람들 틈에서 음악적 기술과 지식을 연마해 나갔다. 이런 환경 속에서 자란 파가니니가 하얀 레이스가 달린 옷을 입고 귀부인들 앞에서 피아노를 치던 모차르트와는 다른 길을 갈 수밖에 없었던 것은 필연이었으리라.

악기를 다루는 그의 재주는 분명 탁월했던 것 같다. 일곱 살 때 공개연주를 했고 10대에 전 유럽에 연주여행을 다녔다. 음악성보다는 놀라운 바이올린 연주 기교로 많은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한 것으로 유명해졌고, 사람들은 그런 그에게 더욱 신기하고 놀랄 만한 연주를 기대하게 되었다.

그의 믿기 어려운 기교는 입소문을 타고 더욱 과장되면서 새로운 풍문을 만들어냈다. 파가니니가 영혼을 악마에게 팔아넘긴 대가로 악마의 기교를 얻었다는 소문이 퍼졌고, 많은 이들이 그것을 믿었다. 그런데 그 소문은 유명해지고 싶었던 파가니니가 직접 만들어냈다는 얘기도 있는 것을 보면, 분명 그는 현시욕과 명예욕이 강한 사람이었다.
사실 그는 파리에서 돈을 주고 작위를 사기도 했다.

그는 연주 도중에 바이올린의 현이 끊어져도 나머지 현으로 연주를 계속했으며, 심지어는 일부러 현을 하나씩 끊어가며 마지막에는 하나의 현으로 연주했다고도 한다. 그가 줄 하나를 발가락에 매고 다른 쪽은 입에 문 채 연주하는 그림이 그려질 정도였다. 그가 보면대 위에 악보를 거꾸로 놓고 연주하는 것은 더 이상 화젯거리도 되지 않았으며, 바이올린의 현을 일부러 반음 틀리게 조율하여 반음씩을 옮겨 다니면서 연주하기도 하였다.

어쨌든 초인적인 그의 연주는 경탄할 만한 것이었다. 스탕달같이 똑똑했던 사람도 파가니니의 기교 뒤에는 악마의 도움이 있다고 말했으며, 하이네는 그를 흡혈귀라고 불렀고, 포스콜로는 신이라고 불렀다.

17세 이후부터는 이탈리아의 여러 도시와 유럽을 연주 여행하여 화려하게 이름을 떨쳤다. 그는 이 무렵 새롭고 대담한 연주 방법으로 세성을 놀라게 하는 한편, 많은 음악가들에게 깊은 영향을 주었다. 그리하여 빈에서는 시로부터 금메달을 받는 한편, 황제로부터는 궁정 명연주가라는 칭호를 받았고, 음악가들로부터는 ‘바이올린의 마술사’, ‘바이올린의 왕’이라고 불렸다. 그는 비옷티 이래의 바이올린 주법에 왼손의 피치카토, 2중 주법, 플래절렛, 스타카토 등의 기법을 첨가하여 근대 주법의 여러 가지 테크닉을 확립했다.

24곡의 <카프리치오>는 같은 기법을 충분히 담은 난곡으로서 알려져 있다. 또 그간 쓴 2곡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명인 기교주의 타입의 협주곡 중에서 걸작이다. 음악사상 그야말로 희대의 명연주가로, 바이올린의 귀신이라는 말을 듣는 사람이다. 또 그는 부귀와 명성과 연애로 수많은 일화를 남기기도 했다.

주요 작품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작품 6), 제2번(작품 7)
무반주 바이올린곡 <24개의 카프리치오>
바이올린 독주곡 <요정의 춤>(작품 8), <무궁동>(작품 11)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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