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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글렌 굴드(Glenn Gould)

by 왔다 우부인 2023. 4. 4.

J.S 바흐 음악의 해석자 글렌 굴드



글렌 굴드의 어린 시절

1932년 캐나다의 토론토 온타리오에서 태어나 1982년에 작고한 피아니스트다. 모피상인 아버지 버트 골드(Bert Gold)는 아마추어 바이올린 연주자였고, 어머니 플로라(Flora)는 피아노 성악을 공부하고 이를 가르쳤다. 그의 외가 쪽 친척으로 노르웨이의 작곡가 에드바르 그리그(Edvard Grieg)가 있었지만, 굴드가 의식한 적은 거의 없었다.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음악을 듣고 자란 그는 글 읽는 법을 배우기도 전에 악보를 읽었을 정도로 음악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다.
그의 어머니는 그가 앉아 있을 수 있게 되자마자 피아노를 가르쳤고, 이내 그가 절대음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굴드는 1942년 10세 되던 해에 토론토의 왕립 음악원에 입학하여 일베르토 게레로의 가르침을 받았다. 열두 살에 졸업하고, 같은 해에 캐나다 사상 최연소의 나이로 왕립음악원 회원이 되었다.

굴드의 음악

그의 이름을 세계에 알린 것은 1955년 워싱턴에 이은 뉴욕 리사이틀이었다. 그의 연주는 미국 음악계에 센세이셔널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미국 데뷔에서 연주한 곡이 바로 <골드베르크 변주곡>이었으며 , 컬럼비아 레코드와  
전속계약을 하게 된다. 그 후 평생 그림자처럼 그를 따라다닌 곡이 바로 <골드베르크>였으며, 굴드의 <골드베르크>는 거의 동의어로 불리게 되었다.

굴드의 연주는 싱싱하고 생명력이 넘치는 것이 특징이다.
반세기 이상이 넘게 지난 지금에 들어도 그의 녹음은 여전히 세련되고 마치 내 앞에서 피아노를 두드리듯이 신선하다. 그를 더욱 유명하게 한 것은 남을 의식하지 않는 특이한 행동인데, 특히 연주 도중에 여러 가지 신음소리를 내거나 흥얼거리면서 음을 따라 부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그의 음반은 좀 시끄러운 편이긴 하지만, 마치 그와 함께 있는 것 같아서 즐겁기도 하다. 그는 드물게 목소리를 녹음한 피아니스트인 것이다.

고독한 연주자 굴드



그런데 미국에서 데뷔한 지 10년도 되지 않은 1964년에 그는 모든 연주회에서 은퇴한다고 발표하였다. 엄청난 임기를 누렸으면서도 음악회에서 시간 맞추기를 힘들어했고 사람들과의 만남을 어색해했다. 또한 일회적인 실연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졌던 그는 오로지 레코드 녹음으로만 연주하는 음악사상 초유의 방식을 택했다. 더 이상 연주여행이 필요 없어진 그는 토론토에 칩거하면서 꽤 많은 녹음을 했다. 또한 그는 작곡과 집필을 시도하여 적지 않은 피아노곡과 세 권의 저서를 출간했다.

바흐의 최고 해석자 굴드

굴드는 특히 바흐의 피아노 음악에서 최고의 경지를 이루었다. 그의 손을 거친 바흐는 3백 년 전의 고음악이 아니라 우리의 감성에 맞는 화려하고 입체적인 음악으로 변신한 것이다. 멀리 기번스에서 현대의 쇤베르크에 이르는 그의 많은 녹음들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음반은 역시 바흐이다. <골드베르크 연주곡>은 앞서 말한 1955년 미국 데뷔 때의 음반(소니)과 만년에 새롭게 만들어 음영의 대비가 더욱 탁월한 1981년 음반(소니)이 유명하다. 그의 또 다른 업적인 바흐의 <파르티타> 전곡집(소니)도 빼놓을 수 없다.

굴드 이후에도 수많은 피아니스트들과 쳄발리스트들이 <골드베르크>에 도전했지만 그의 음반이 여전히 선호되고 있다.

골드베르크 변주곡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건반악기를 위해 작곡된 작품들 중에서도 가장 긴 길이를 갖는 작품일 것이다. 반복하지 않고 전곡연주에 걸리는 시간은 약 50분 정도가 걸리며 건박악기를 위해 작곡된 단일 작품으로는 유례없는 긴 연주시간과 큰 형식을 가지고 있다. 바흐가 창작한 마지막 건반악기를 위한 작품답게 바흐는 자신의 모든 작곡 기교를 이 곡에 쏟아부었다.

<평균율 클라비어 모음곡>이라는 거대한 작품이 또 있기는 하지만 <평균율 클라비어 모음곡>이 개별 모음곡 형식을 띠고 있는데 비해, 30개의 변주가 절묘하게 이루어진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어떠한 변주도 따로 떼어놓고 볼 수 없고, 하나의 작품으로 논리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바흐의 모든 건반악기 작품들 중에서도 길이에 있어서만큼은 가장 거대하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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